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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莊子·内篇·大宗師9》
顏回曰:“回益矣①。”
仲尼曰:“何謂也?”
曰:“回忘仁義矣。”
曰:“可矣,猶未也。”
他日復見,曰:“回益矣。”
曰:“何謂也?”
曰:“回忘禮樂矣。”
曰:“可矣,猶未也。”
他日復見,曰:“回益矣。”
曰:“何謂也?”
曰:“回坐忘矣②。”
仲尼蹴然曰③:“何謂坐忘?”
顏回曰:“墮肢體④,黜聰明⑤,離形去知⑥,同於大通,此謂坐忘。”
仲尼曰:“同則無好也⑦,化則無常也。而果其賢乎!丘也請從而後也。”
【주 석】
①益(익): 증가, 즉 진보나 발전.
②坐忘(좌망): 참선에 들어 物我를 잃어버린 경계, 즉 선정에 든 경계.
③蹴然(축연): 놀라 일어나는 모습.
④墮(타): 무너지다. 즉 사지가 있다는 생각이 없어졌다는 것, 즉 육신의 개념이 없어진 것.
⑤黜(출): 물리치다. 즉 총명을 물리지다. 결국 시비를 떠났다는 것.
⑥去(거): 버리는 것, 떠나는 것. 즉 지식을 떠나는 것.
⑦無好(무호): 좋다는 애호가 없다는 것.
【해 석】
안회가 말하기를: “선생님! 제가 진보가 있었는지 보아 주십시오!”
공자가 말하기를: “어떤 상태인가?”
안회가 말하기를: “제가 인의를 잊어버렸습니다.”
공자가 말하기를: “진보가 있었구먼, 그렇지만 아직은 완전한 경계가 아닐세!”
얼마 지나 안회가 다시 공자를 뵙고는 말하기를 : “선생님! 제가 진보가 있었는지 다시 보아 주십시오!”
공자가 말하기를: “어떤 상태인가?”
안회가 말하기를: “제가 예절과 음악을 잊어버렸습니다.”
공자가 말하기를: “진보가 있었구먼, 그렇지만 아직은 완전한 경계가 아닐세!”
얼마 지나 안회가 다시 공자를 뵙고는 말하기를 : “선생님! 제가 진보가 있었는지 다시 보아 주십시오!”
공자가 말하기를: “어떤 상태인가?”
안회가 말하기를: “제가 좌망에 들었습니다.”
공자가 듣자마나 놀라 일어나면서 묻기를: “좌망이라, 어떤 상태인가 말해보게!”
안회가 말하기를: “좌선 중에 제가 사지가 있다는 생각이 없으며, 총명으로 시비를 가리는 것이 없어졌으며, 형체의 관념이 완전히 없어지고 동시에 일체의 지식이나 지혜를 버렸습니다. 만물과 하나가 되어 통하게 되었으니, 제 생각에는 좌망이라 하겠습니다.”
공자가 말하기를: "만물과 하나가 되어 도와 하나가 되면, 좋고 나쁨이 없는 것일세, 도가 만물에 미치니 모두가 무상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일세! 과연 현자가 되었도다. 나 또한 자네의 경계에 미치지를 못한다네!"
《莊子·内篇·大宗師10》
子輿與子桑友,而霖雨十日①。
子輿曰:“子桑殆病矣②!”裹飯而往食之③。
至子桑之門,則若歌若哭,鼓琴曰:“父邪母邪!天乎人乎!”
有不任其聲而趨舉其詩焉④。
子輿入,曰:“子之歌詩,何故若是?”
曰:“吾思乎使我至此極者而弗得也。父母豈欲吾貧哉?天無私覆,地無私載,天地豈私貧我哉? 求其為之者而不得也。然而至此極者,命也夫!”
【주 석】
①霖(림): 계속하여 비가 오는 것. 즉 장마.
②殆(태): 아마도, 대개. 病(병): 사방이 막히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쓰려지다.
③裹飯(과반): 음식을 싸다. 食(식): 사역동사, 먹게 하다.
④不任其聲(불임기성): 아주 미약한 소리로 내부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나오는 소리.
趨(추): 급박한 모습, 힘들어 헐떡이는 모습.
【해 석】
자여와 자상은 서로 좋은 친구다. 장마가 열흘이나 계속되는 어느 날.
자여가 말하기를: “이렇게 계속하여 비가 오니 자상이 아마도 먹을거리가 없어 쇠잔하여 쓰려졌을지 모른다.” 얼른 음식을 싸서는 그에게 달려가 먹도록 하였다.
자상의 집 문에 도달하니, 노래 같기도 하고 울음소리 같기도 한 것이 거문고 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. 흐느끼며 노래하기를: “아버지십니까! 어머님이십니까! 하늘님이십니까! 사람들입니까!” 아주 미약한 소리로 내부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나오는 소리로 겨우 헐떡이면서 노래 가사가 들렸다.
자여가 안으로 들어가 묻기를: "자네가 지금 부르는 노래 가사는 어떻게 된 것인가?"
자상이 대답하여 말하기를:
“내가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나로 하여금 이렇게 극도로 곤궁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.
부모님이 나로 하여금 어떻게 빈곤하게 하겠는가?
하늘님은 만물을 공평무사하게 대하여 주시고, 땅님은 만물을 공평무사하게 받혀주는데, 하늘님과 땅님이 어찌 나만을 빈곤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?
이를 아무리 강구하여도 밝힐 수가 없다네.
그런즉 이렇게 극도로 빈궁하게 한 것은 바로 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네!”